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영업사원 박모(29)씨는 바쁠 때 차량진행이 까닭없이 늘어져 속태우는 경우가 많다. "힘들게 옆 차선으로 빠져보면 1차선 차량행렬 맨앞에 마냥 느긋한 차량이 있기 마련입니다. 과속을 강요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짜증 나죠."1차선 저속운행은 교통흐름을 적지않게 방해하는 요인이다. 물 흐르듯 해야 할 길에 장애물이 버티고 선 셈. 게다가 대형버스나 트럭까지 마구잡이로 1차선을 넘나들면서 교통흐름을 엉클어 놓는다. 외국에서는 뒷차가 빠르게 접근해오면 자연스럽게 옆 차선으로 빠져주는게 당연한 일.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 대표는 "어느 나라나 저속차량은 'Keep right(우측차로 유지)'가 원칙인데도, 유독 우리나라에선 무시되고 있다"며 "이것도 남을 배려하줄 모르는 이기주의 탓"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운전학원의 잘못된 교육도 지적한다. "바깥 차선은 버스, 택시의 돌발정차 등 장애요인이 많다는 이유로 학원에서 '주위에서 뭐라든 눈 딱감고 1차선으로만 달리라'고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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