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송유관공사(대송)의 신임 사장 선임을 둘러싼 대주주들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대송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에 최대주주사인 SK㈜ 고문인 조헌제씨를 선출했으나 S-OiL 등이 친SK 인사의 사장 선출에 강력 반발해 후유증이 적잖을 전망이다.이날 주총에서 S-OiL측은 "송유관공사의 공공성에 비춰 경쟁사인 SK측 인사가 경영권을 갖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총 연기를 주장했고 LG정유도 이에 동조했다.
하지만 현대정유와 항공사 등 나머지 주주사들의 조기 경영정상화 요구에 밀려 주총 일정이 강행됐다. 주총에서는 15명의 이사진(SK 6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설치 등도 의결됐다.
이에 앞서 S-OiL은 송유관공사 최대주주인 SK의 신임 사장 선임에 반발해 주식인수대금 301억원의 납입을 거부, 법원에 공탁했다. S-OiL측은 송유관망 운영과정에서 정유사의 지역별 유통물량 등 영업비밀은 물론, 배관망 공동사용에 따른 품질자료 노출 우려등을 들어 중립적 경영진 구성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SK측은 "최근 정유업계 모임에서 대송의 SK계열 편입 배제와 이사회 구성시 과반수 미만 점유, 독립적인 감사위원회 운영 등을 제의했다"며 "민영화 취지상 대주주로서의 책임경영은 당연한 일"이라며 S-OiL측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대한송유관공사는 정부 민영화 계획에 따라 지난달 28일 정부지분을 정유5사가 인수했으며 현재 주주 구성은 SK㈜ 34.04%, LG정유 22.59%, 에스오일 15.57%, 현대정유 12.91%, 인천정유 4.75% 등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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