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서울지하철공사 사장직을 떠난 김정국(62)씨가 지하철노조에 퇴직금 전액을 맡겨 눈길을 끌고 있다.29일 지하철공사노조(위원장 배일도)에 따르면 김 전사장은 지난 99년 8월 부임이후 1년 5개월여 동안 사장으로 재직, 지하철공사로부터 받은 퇴직금 2,000만원을 퇴임 직전 노조에 그 사용을 위임한다는 뜻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배 위원장은 "김 전사장은 지하철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노조의 자주적이고 독자적인 운영에 감탄, 퇴직금을 노조가 관리, 장학금 등 유익하게 써달라는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는 처음 지하철공사 사장인 된 김 전사장이 성실교섭의 원칙으로 작년초 노조의 '무파업선언'을 이끌어 내는 등 노사안정에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지하철노조는 오는 31일 노조사무실에서 퇴직금을 기부한 김 전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이다.
경북 의성 출신인 김 전사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현대그룹에 입사, 현대건설 회장, 인천제철 회장, 현대중공업 총괄사장 등을 지낸 현대그룹의 대표적인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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