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다음달중 대대적인 '인사 태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금감위ㆍ금감원 간부회의에서 "변화와 개혁을 따라가지 못하는 조직이나 구성원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강도 높은 개혁의지를 보여 조만간 인사 등을 통한 대대적인 조직혁신이 뒤따를 것임을 시사했다.
위원장 주재 간부회의는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데 이 위원장이 이처럼 강력하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
이 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2명의 금감원 임원이 사의를 표명, 인사개편의 필요성이 생긴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기획예산처의 금감원 조직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중 대대적인 인사 쇄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금융시장 환경이 변하고 업계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데 감독당국자의 인식이 여기에 뒤처지면 안된다"며 "모두들 긴장하고 현안을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함께 "지난 연말까지 추진해온 2단계 구조조정의 미진한 부분을 2월말까지 모두 마무리짓자"며 "상시퇴출, 금융지주사 설립, 2금융권 구조조정 등 남은 현안을 강도 높게 추진해달라"고 독려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경기호황기에 해야 할 기업ㆍ금융 구조조정을 침체기에 실행, 기업자금사정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 제1금융권에 초점이 맞춰졌던 기업금융 활성화대책을 제2금융권까지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 한 간부는 "최근 설 연휴, 국정조사 등으로 조직기강이 다소 느슨해진 데다, 경제팀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위원장이 자신감과 추진력을 얻게 돼 본격적인 기강확립에 나선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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