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백핸드 패싱샷으로 100분을 조금 넘긴 승부를 마무리한 앤드리 애거시(30ㆍ미국)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한 뒤 관중석에 앉아 있던 애인 슈테피 그라프에게 손키스를 보냈다.세계 6위 애거시가 28일 멜버른의 로드레이버 아레나서 끝난 2001 호주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서 세계 18위 아르노 클레망(23ㆍ프랑스)을 3_0(6_4 6_2 6_2)으로 일축,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상금은 47만 3,385달러. 95년에 이어 이 대회 3번째이자 생애 통산 7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최근 2경기서 내리 애거시를 물리쳤던 젊은 클레망은 이날 서브 속도에서는 단연 앞섰지만 애거시의 스트로크를 당해내지 못했다.
애거시는 철저하게 베이스라인에 붙어 클레망을 좌우로 계속 움직이게 했다. 클레망이 준결승전서 절친한 친구이자 연습파트너 세바스티앙 그로장(22ㆍ프랑스)과 4시간 넘는 풀세트 접전을 펼쳐 체력적인 부담도 컸던 것을 역이용하기 위한 것이었다.
1세트서 애거시는 클레망의 서브게임 2개를 잇따라 브레이크, 게임스코어 4_1로 앞서나가며 손쉽게 경기를 이끌었다. 프랑스인으로는 73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오픈 우승을 노린 클레망은 첫 메이저대회 결승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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