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합격자 3명중 1명꼴로 연세대와 고려대에 '겹치기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 합격자들의 대대적인 이동과 미등록ㆍ추가등록 사태가 예상된다.28일 각 대학과 입시기관 등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ㆍ자연계열 정시모집 합격생 2,755명 가운데 35.6%인 982명이 연세대와 고려대에 중복 합격했다. 연세대의 경우 정시모집 정원 1,181명중 48.3%인 571명이, 고려대는 정시정원 1,606명 가운데 25.6%인 411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한 상태로 분석됐다.
특히 연ㆍ고대의 인기학과일수록 복수 합격자가 많아 연세대 치의예과는 정원 16명 전원이, 의예과는 모집정원 34명중 85.3%인 29명이 서울대에도 합격했다. 고려대는 법대가 정원 89명 가운데 82.0%인 73명이, 정경학부가 106명 가운데 57명이 복수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는 정시 합격생 가운데 157명, 한양대 131명, 이화여대 134명이 서울대와 중복합격했다. 이들의 대부분이 2월1일부터 시작되는 최초등록기간에 상향이동할 것으로 예상돼 중하위권 대학까지 연쇄 미등록 도미노 사태가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합격생들에게 등록을 권유하는 편지를 발송하거나 학부모를 상대로 학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득점 수험생들을 묶어두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대는 27일 2001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3,048명(예체능계 포함)을 발표하고 합격선이 인문사회계열 390점 이상, 이공계열 385점 이상 등으로 작년보다 5~10점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능인플레로 논술과 면접이 상대적으로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컸고 졸업생과 여학생 합격자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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