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잠깐만요] (24)"인도인가 주차장인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잠깐만요] (24)"인도인가 주차장인가"

입력
2001.01.29 00:00
0 0

아침마다 손수레를 끌고 약수터를 찾았던 김모(42ㆍ여ㆍ서울 중랑구 중화2동)씨는 요즘 오랫동안 계속해온 일과를 중단했다. 인도를 꽉 메운 불법주차 차량을 요리조리 피해가다 그만 손수레가 부딪쳤기 때문.김씨는 "난데없이 요란한 경보음이 울린 데다 차에 흠집이 생기지나 않았는 지 당황했다"고 말했다.

언제부턴가 인도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있다. 밤마다 주택가 골목과 주변 가장자리 차선이 '차산차해(車山車海)'를 이루면서 '얌체' 운전자들이 인도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행자의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모(26ㆍ여ㆍ서울 동작구 대방동)씨는 "눈이나 비라도 내린 날이면 차 사이를 빠져나가다 옷이 온통 흙먼지로 더러워진다"고 호소했다. 회사원 최모(33)씨는 "휴일엔 단속마저 없어 하루종일 걸어다닐 길이 없는 실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시는 1995년부터 인도를 보행자에게 돌려주기 위해 도심 곳곳에 '볼라드(차량진입 금지턱)'을 설치했다. 하지만 먼곳에서 우회해 들어와 주ㆍ정차하는 차량엔 당할 재간이 없다.

27일 오후 9시께 서울 용산구 남영동 일대 인도에선 주말 인파가 길의 60%를 차량에게 빼앗긴 채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