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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號' 멈춰 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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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號' 멈춰 서는가

입력
2001.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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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현대아산은 금강산사업 대가로 매월 31일 북한에 1,200만달러를 송금해 왔으나 관광객이 예상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적자가 누적되자 최근 이달 분부터 당분간(3년) 600만달러만 주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부정적이라는 것.

현대아산은 언제라도 금강산 관광사업이 정상화되면 송금액을 즉각 원상 복구하겠다는 안을 제시하며 이 제안이 거부될 경우 사업철수도 검토하겠다는 압박수단까지 동원해, 당장 31일 송금할 액수가 주목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8일 "북한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이면 향후 3년 정도는 그럭저럭 버텨나갈 수 있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다"며 "이 안이 무산되면 4,000억원 이상의 누적적자 때문에 금강산 사업을 더 이상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북한측은 "송금액수를 줄이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대신 금강산 관광사업의 범위를 넓히는 등의 방법으로 적자를 메꾸는 방안을 찾아보자"는 정도의 반응만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강산사업대금은 양보할 수 없는 '달러박스'라는 이유에서다.

실제 현대는 지난 2년여동안 매월 1,200만달러씩 모두 3억4,000만달러를 지급했는데 이 규모는 같은 기간중 북한이 무역으로 얻은 전체 흑자와 맞먹는다.

이에 대해 현대측은 "북한의 주장처럼 다른 방법을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고 밝히고있다. 개성 관광이나 금강산 외곽지역으로 관광범위를 넓히는 것 등은 북한측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불가능해졌고, 유동성 확보에 급급한 현대건설와 현대전자 등 그룹 계열사에 기댈 수도 없어 송금액 축소로 다급한 불을 끌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아산의 고위 관계자는 "단 한 푼도 송금하지않고 버티고 싶지만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반면 정부는 "당사자인 현대와 북한측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대와 북한 양자간의 문제에 끼여들고 싶지 않고 선상 카지노 허용 등의 문제는 여론의 반감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 문제가 무리 없이 해결되기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도 현대아산의 대북 송금문제로 북한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햇볕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크게 고심하는 눈치여서 최종 해법이 어떻게 도출될 지 주목된다.

/조재우기자 josus6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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