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 김기창(雲甫 金基昶)화백이 꿈에도 못 잊던 아내 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화백의 곁에 영면하게 됐다.운보의 유해는 27일 오후 2시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운보의 집' 뒷산에 도착, 하관예배를 마친 뒤, 유족 등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76년 세상을 떠난 우향 박래현과 합장됐다. 운보의 묘소는 그가 말년을 보낸 '운보의 집'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어머니 한윤명(韓潤明)여사의 묘소와도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이에 앞서 오전 9시 서울 명동성당에서는 운보의 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은 김수환 추기경이 집전하는 장례미사와 운보 김기창 화백 예술인장 장례위원회(위원장 구상 시인)가 주관한 예술인장의 순서로 한시간 반동안 진행됐다.
김 추기경은 "운보 화백은 예술을 통해 이 사회를 밝히던 우리 사회의 횃불이었다" 면서 "육신은 떠났으나 그의 정신과 예술은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살아계실 것"이라고 추도했다.
영결식에는 아들 완(완ㆍ52)씨 등 유가족과 박석원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800여명이 참석했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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