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정부와 한적은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와 운영 시기ㆍ방안을 확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李柄雄) 한적 총재특보는 28일 금강산 출발 전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서 간담회를 갖고 "면회소 합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면회소가 운영되면 이산가족 생사ㆍ주소 확인, 서신교환 등의 여타 사업이 필연적으로 전제될 수 있다.
남측은 올 9월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감안, 영구적인 면회소 장소로 개성과 판문점 중간지점을 상정하고 있지만 이번 회담에서는 임시 면회장소로 판문점과 금강산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 이산가족의 사정을 감안해 가급적 판문점을 관철할 생각이나 금강산도 좋다는 입장이다.
면회소 가동 시기와 관련, 늦어도 올 봄부터는 가동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 매월 수십~수백명의 이산가족이 면회소에서 상봉하는 정례화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산가족의 생사를 정기적으로 확인하자는 입장과 이산가족 300명의 서신교환을 실현한 뒤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대표단장인 최승철을 김경락(64) 북적 중앙위 상무위원으로, 최창훈 대표를 리호림(44) 북적 중앙위 부서기장으로 교체했다. 김 단장은 포르투갈 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관 출신으로 지난해 민족화해협의회 중앙위원 자격으로 남측 한라산 관광단을 영접했던 인물.
1992년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와 1997년 북송 일본인 처 고향방문단 단장 등을 지낸 리호림은 이산가족 문제 전문가. 관측통들은 북측 대표단원 교체에 대해 남측에서 새로 기용된 이병웅(60) 수석대표와 격을 맞추기 위한 측면과 함께 대남관계를 새로운 관점에서 풀려는 북측의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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