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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강건너 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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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강건너 불 아니다

입력
2001.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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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파동으로 전 유럽이 공포에 휩싸여 있고, 미국도 경계태세에 돌입했다고 한다. 우리도 이제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이 사태를 방관만 할 시점은 지난 것 같다.유엔 식량 농업기구(FAO)가 26일 "광우병이 전세계로 퍼져나갈 수 있으며 각국 정부는 광우병이 인간에게로 번지는 것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인간 몸에서 광우병이 잠복할 수 있는 기간이 최고 25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FAO의 경고조치 자체가 선진국의 경제적 이해에 너무 얽매인 때늦은 대책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FAO의 경고는 유럽의 광우병 전염추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에 취해진 것이다. 영국과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에서 광우병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나타나고, 이탈리아 스페인에서도 감염된 소가 확인되면서 유럽 전체가 광우병의 위험권에 들어갔다.

지금 유럽에서는 광우병 파동에 따른 육류값의 폭락과 소비자들의 공포가 정치적 문제로 등장했다.

광우병은 널리 알려진 대로 뇌에 스폰지 같은 구멍이 뚫리면서 인간이나 소가 죽어가는 병이다.

발병원인은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가 감염되고, 감염된 소의 육류를 먹은 인간에게 전염되고 또 수혈 등으로 제3자에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만 80년대 중반 첫 발병이후 사망자가 198명이고 죽은 소만 17만6,000마리이다. 그리고 400만 마리의 소를 도살ㆍ폐기했다.

인간이 가장 즐기는 육류가 병의 매개체라는 점에서 에이즈에 버금하는 공포의 병이라 할 수 있다.

이쯤 되면 광우병은 유럽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미 쇠고기는 우리 식단의 중요 품목으로 자리잡았고, 유럽을 찾는 우리여행객과 장기체류자 까지 늘고 있다.

국내 소 사육도 방목에서 거의 사료에 의존해 가고 있다. 모두 광우병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대응책이 있어야 할 여건인 셈이다.

미국도 최근 서둘러 광우병 대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영국여행자에 이어 장기간 프랑스를 여행한 사람들의 헌혈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으며, 동물성 사료생산에 규제를 가하기로 했다.

참고할 일이다. 정부는 가식적으로 만든 홍보용 자료로 할 일을 다했다고 할 것이 아니라 예산과 인력을 갖춘 제대로 된 광우병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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