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과 개도국 대표들은 27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계속된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에서 뉴라운드 출범에 관해 집중 논의됐으나 입장차이만을 재확인했다.이에 따라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뉴라운드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WTO의 적극적인 시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터 서덜랜드 전 WTO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세계경제의 성장둔화 ▦역내 자유무역협정 추세 ▦ WTO의 과도한 무역분쟁 역할증대 등으로 다자무역체제의 장래가 위협받고 있다며 "뉴라운드외에 현실적인 대안은 없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도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일본, EU 등 경제대국이 감기에 걸리면 다른 나머지 나라들은 폐렴에 걸리게 된다"며 적극적인 협상을 촉구했다.
개도국과 아프리카의 입장을 대표한 알렉 어윈 남아공 상공부 장관은 "세계경제와 무역질서의 불균형이 가져올 위험성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개도국을 보호하는 무역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태국, 필리핀의 대표들은 27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국, 중국, 일본을 포괄하는 자유무역협정의 당위성을 적극 제기했다.
차기 WTO 사무총장으로 내정된 수파차이 파닛차팍 전 태국 부총리는 "아시아는 유일하게 경제통합이 이뤄지지 않은 대륙"이라며 "아시아의 3대 경제 대국인 한ㆍ중ㆍ일 뿐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포괄하는 범 지역적 경제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도 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중남미공동시장(MERCOSUR) 등 기존의 자유무역협정을 열거하면서 한ㆍ중ㆍ일 3국과 ASEAN으로 구성된 동아시아 경제블록이 형성되면 효율적인 경제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다보스 외신=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