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축구 앞설때 경기운영 미숙"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축구 앞설때 경기운영 미숙"

입력
2001.01.29 00:00
0 0

"많이 나아졌지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27일 홍콩서 열린 칼스버그컵 축구대회 파라과이와의 3-4위전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6_5로 이겨 힘겨운 첫 승을 거둔 히딩크 감독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의 말대로 한국축구는 희망이나 기대보다 먼저 '해결과제'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됐다.

이날 전반 볼점유율에서 앞서며 경기를 주도하던 대표팀은 후반11분 고종수가 선취골을 뽑아냈지만 23분 파라과이의 모리니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승부차기에서 이겼다고 하지만 파라과이가 주전이 모두 빠진 사실상의 2진급이라는 점에서 한국의 경기는 그리 만족할만한 내용은 아니다.

최근 대표팀 전력분석을 위해 영입된 고트비(미국) 분석가 역시 "한국선수들은 수준급 국제대회의 경험이 부족하다"며 경기운용 능력부족을 꼬집었다. 히딩크 감독 역시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를 펼쳤고 만족스럽다"면서도 "앞으로 한달정도 한국팀을 더 파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대표팀의 개선과제가 쉽지 않음을 의미한다.

칼스버그컵 2경기를 통해 대표팀은 몇가지 문제점을 드러냈다. 4백 지역수비 체제로 바뀌었지만 '맨투맨 마크'에 익숙해온 수비수들은 여전히 문전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쳐 아쉬운 실점장면을 연출했다. 또 패스미스가 많아 히딩크가 강조한 중앙에서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히딩크는 한국팀의 단점을 "스코어가 앞선 상황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이끌지 못했고 1대1 상황서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체력과 개인기술, 수비수의 자제력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 국제대회인 칼스버그컵을 통해 히딩크가 파악했을 한국축구의 문제점은 의외로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심스런 견해이다.

이 대회를 통해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표선수들이 히딩크가 요구한 포지션에서 전술적인 소화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결국 선수들의 '기본기 부족'때문이라면 히딩크 사단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그만큼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한다는 얘기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