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의 접촉이 숨가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의 조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양국간 외교 채널이 총 가동됐기 때문이다.양측은 우선 내달 초순 외무장관 회담을 갖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초 우리 정부는 회담 시기로 2월 초ㆍ중ㆍ하순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는데 미측이 가급적 시기를 앞당기는 쪽(ASAPㆍas soon as possible)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날짜 잡기'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측이 예상보다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장관 회담의 제1 의제는 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확정하는 것. 양측은 회담 준비에 3, 4주 정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 3월 초 정상회담을 갖는 쪽에 무게들 두고 있다.
또 미국의 대 한반도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조율하고, 한미 동맹 관계를 재확인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 장관의 미국 행에는 외교부 임성준(任晟準) 차관보와 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 등 대미 외교 담당자들이 함께 갈 예정이다.
이 장관 등은 3박4일 정도의 미국 체류기간 중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외교안보보좌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ㆍ태 담당 차관보 등 대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을 두루 만나 '얼굴 익히기'와 함께 향후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호흡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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