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제개혁 방향에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 성장의 전제조건으로 구조조정과 투명성 확보노력을 권고했다고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이 26일 밝혔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5일 귀국한 이 수석은 "미국 공화당 계열 주요 경제인사들은 한국경제의 앞날이 구조조정에 달려있으며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투명성이 확보되어야만 한국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은행합병과 한국전력, 한국중공업 등의 구조조정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수석은 이번 방미기간중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호르스트 쾰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제임스 울펜손(IBRD) 총재 등을 만나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부시행정부 인사로는 공화당의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AEI)의 크리스토퍼 드모스 회장, 콜린 파월 국무장관 지명자의 고문역인 토머스 도나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등과 면담을 가졌다. 특히 아직 정식임명절차가 끝나지 않아 공식 회동은 불발됐지만 부시행정부 경제사령탑인 로렌스 린지 대통령 수석경제보좌관과 폴 오닐 재무부장관과도 얼굴을 익혔다.
그린스펀 FRB의장은 이 수석과의 면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국경제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시하면서 기회가 닿는다면 김 대통령과 만나고 한국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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