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통 공예촌' 조성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영종도 국제공항 인근 지역인 인천 중구 을왕동의 4만 5,000여평에 이르는 땅에 들어서게 될 전통공예촌의 공사가 내달 3월부터 시작돼 내년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회장 하종철)가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산업화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60여명의 공예인이 입주하게 될 공예촌은 옻칠공예, 도자공예, 섬유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생활공예 등 6개의 군락으로 나눠져 각 공방의 특징을 살려 나가게 된다.
건축양식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면서 공예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 전통공예와 관련된 각종 문헌과 공예품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박물관 및 자료실을 세우고, 공예품 종합전시 판매관도 설립해 전통공예품이 세계시장의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2002년 월드컵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뚜렷한 관광자원이 없는 국내 사정에서 전통공예촌이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포장해 관광산업과 연계시킨 셈이다. 현장에서 공예품을 직접 제작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아울러 관광객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체험관도 세울 계획이다.
관광상품으로 확실히 키우겠다는 의도이다. 또 전통공예기술개발연구소를 설치해 신기술 개발로 공예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시키와현의 '유노구니노 모리' 등 30여개의 공예촌이 조성돼 관광산업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공예산업 자체가 전무한 실정이다.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의 김중길 이사는 "전통 공예촌 조성 사업은 열악한 환경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 공예 산업의 일대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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