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설날 꽃가마 "염원준 납시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설날 꽃가마 "염원준 납시오"

입력
2001.01.26 00:00
0 0

새해 모래판을 여는 2001설날 장사씨름대회 꽃가마는 '모래판 왕눈이' 염원준(LG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처음 설날장사로 등극한 염원준은 상금 1,000만원도 챙겼다.염원준은 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서 전날 모래판 최고의 테크니션 황규연(신창건설)을 물리치고 돌풍을 일으킨 아마거인 최홍만(동아대1ㆍ2m15)을 2-0으로 완파한 뒤 4강전서 왼쪽손목 부상을 입은 팀동료 김경수에 기권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맞붙은 '들배지기 왕자' 신봉민(현대중공업)과는 역대전적 2승18패로 절대열세.

첫판을 들배지기로 내준 염원준은 2, 3번째판서 신봉민의 들배지기를 막으면서 빗장걸이와 발목걸기 등 발기술로 상대를 넘어뜨렸다. 염원준은 4번째판서 들배지기를 시도하던 신봉민을 뿌려치기로 무릎을 꿇리며 3-1(5전3선승제)로 설날장사에 등극했다.

지난해 10월 음성장사대회서 처음으로 지역장사 타이틀을 거머쥐며 상승세를 탄 염원준은 설날장사에 오르면서 모래판 춘추전국시대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됐다.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중공업)은 김경수와 접전끝에 8강전서 졌고 슈퍼골리앗 김영현(LG투자증권)은 신봉민에 일격을 당해 역시 8강전서 탈락했다.

염원준은 "매번 신봉민의 들배지기를 막지 못해 이번에도 우승을 자신하지 못했으나 발기술이 먹혀 손쉽게 이겼다"며 새해 첫 장사가 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미완의 거인 최홍만이 프로ㆍ아마 통합챔피언전인 설날장사씨름대회를 계기로 모래판을 평정할 '미래의 골리앗'으로 우뚝섰다.

2m의 거한은 설날인 24일 열린 16강전서 우승후보 황규연에 들배지기와 밀어치기로 2-0 완승을 거두고 아마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했다.

염원준에 8강전서 0-2로 완패했지만 성장잠재력을 과시, 80년대 이봉걸, 90년대 '슈퍼골리앗' 김영현에 이어 거인장사의 계보를 이을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았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테크노 댄스나 DDR에 능할만큼 거인으로서는 놀라운 유연성을 갖춘 최홍만은 들배지기 밀어치기 되치기 등 다양한 기술도 구사, 힘과 기량을 겸비한 스타가 될 가능성을 보였다.

제주 한라중 3학년시절 부산 경원고 조태호 감독의 눈에 띄어 고교 1학년때 씨름에 입문한 최홍만은 고교 3학년까지 한번도 입상을 하지 못할 정도로 성장이 늦었다.

하지만 고교 1학년때 1m83, 88㎏의 체중이 3년만에 2m가 넘는 키로 성장했고 기량도 일취월장, 미래의 모래판을 장악할 거인장사로 자리잡았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설날장사 품위=△장사 염원준(LG투자증권) △1품 신봉민 △ 2품 김정필(이상 현대중공업) △3품 김경수(LG투자증권) △4품 이태현(현대중공업) △5품 김영현 △ 6품 이규연(이상 LG투자증권) △7품 최홍만(동아대1)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