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의 아들인 마이클 파월(37)이 미국 통신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 올랐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주요 직책 중의 하나인 FCC는 위원장을 포함 5명으로 구성되며 전화, 방송, 케이블 등 모든 통신관련 업무를 관장하는 막강한 기관이다.특히 1996년 규제철폐 조치후 통신산업을 경쟁체제로 유도하고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규제 가이드를 만들어야 하는 임무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1997년 11월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FCC위원으로 임명된 파월은 대체로 통신 업무에 정통하고 시장경쟁체제를 중시하는 자유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발탁된 것도 콜린 파월의 영향력이라기 보다는 재임기간 중 온갖 로비와 소문이 난무하는 관련업계와 정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달 초 미국의 최대 인터넷 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였다. 그는 기본적으로 합병에 찬성했으나 합병을 조건으로 다른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명시하도록 한 조건에는 반대하는 소수입장에 섰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는 아버지 파월이 당시 AOL의 이사로 수백만 달러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콜린 파월처럼 존경받는 군인이 되려고 했던 파월은 1987년 끔찍한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당시 독일지역에 배치된 탱크부대 근무하던 그가 동료들과 함께 지프를 타고 가던 중 차가 전복되면서 골반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맸다.
사고 후 전역한 파월은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마쳤고 컬럼비아 특별구 고등법원에서 일하면서 통신관련법 변호사가 됐으며 FCC위원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클린턴 행정부에서 법무부 반독점국에서 수석참모로 근무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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