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행 국내 지점들이 콜자금을 대규모로 차입, 달러 현물 매입에 나서 국내의 금융시장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은지점의 콜거래는 올들어 15일까지 일평균 6조5,930억원 대로 지난해 6월 2조9,020억원, 12월 4조2,000억원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예대시장에서 비중이 2% 내외에 불과한 외은지점들의 콜시장 차입 규모가 전체 콜차입의 40% 안팎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외은지점의 콜차입이 급증한 것은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달러 매도가 증가하여 현물시장에서 달러 매입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비거주자의 NDF수요는 대부분 국내 증권시장 투자자금의 헤지를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엔화약세 등에 편승한 일부 투기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은지점이 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이들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및 운용행태 변화가 곧바로 콜시장 및 국공채시장 수급변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교란요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은지점들은 지난해 장단기 금리격차를 이용, 콜자금으로 통안증권 및 국고채를 매입했으나 하반기 이후 다소 주춤한 상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들어 국고채 및 통안증권과 콜금리간의 격차가 축소되면서리스크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외은지점의 국고채ㆍ통안증권 투자 규모는 올들어 15일까지 8조290억원(평잔 기준)으로 지난해 6월 8조2,440억원을 기록한 이후 다소 축소됐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국내 금융시장 부문별 외은지점 비중
대출 예금 국고채 통안증권 콜론 콜머니
2.2% 1.5% 3.9% 8.0% 1.9%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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