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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정월 대보름 달맞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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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정월 대보름 달맞이 가볼만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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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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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와 설 그리고 눈. 한 해를 시작하는 축제가 흥겹고 분주했다. 겨울 잔치는 모두 끝났는가. 그렇지 않다. 큰 명절 정월 대보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올해 정월 대보름은 2월 7일.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는 마지막 의식이 벌어진다. 휘엉청 달빛에 취할 수 있는 달맞이 명소를 찾아가 본다.

서울 야경도 볼수 있어

■청량산 남한산성

북한산성이 에두르고 있는 산은 북한산이다. 그러나 남한산성이 있는 곳은 남한산이 아니다. 많은 서울 시민의 그냥 남한산이라고 부르는 그 산의 정확한 이름은 청량산이다.

청량산의 능선이 야트막하게 가라앉은 수어장대는 달맞이 뿐 아니라 서울 전체의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이다.

산성에는 침쾌정 숭열전 연무관 현절사 등의 유적이 줄을 이어 있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깊은 산의 산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유적을 돌아보고 달을 맞으면 좋을 듯하다.

다섯개의 달이 뜨는곳

■강릉 경포대

하늘의 달, 호수에 비친 달, 파도에 어른거리는 달, 술잔 속의 달, 벗의 눈동자에 든 달.. 경포대에는 모두 다섯 개의 달이 뜬다.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혀온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달밤의 풍광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아직 얼음이 덜 풀려 호수에 비친 달을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올해에는 4개의 달만을 보는데 만족할 수 밖에 없다.

경포해수욕장을 아는 이들은 많지만 경포대를 정확하게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해수욕장 진입로로 들어가다가 호수와 만나는 지점의 왼쪽 언덕에 있다.

지방유형문화재 제6호로 앞으로는 바다와 호수, 뒤로는 대관령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다. 율곡 이이가 열 살 때 지었다는 「경포대부(鏡浦臺賦)」, 조선조 숙종의 시 등이 걸려있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포천 광덕고개

6ㆍ25 때 미군장교가 지프를 타고 고개를 넘으며 운전병이 졸지 않도록 계속 캐러멜을 먹였다고 해서 일명 '캐러멜 고개'로도 불린다.

인근에서 군생활을 한 남자들은 고통스러웠던 행군 훈련의 기억 속에 또렷하게 남아있는 장소이다.

갈비로 유명한 포천군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다. 고개 정상을 기준으로 포천군 쪽은 백운계곡, 화천군 쪽은 광덕계곡이 자리한다.

백운대 전망대 쉼터와 광덕고개 쉼터가 마주보고 있다. 사방으로 시야가 탁 트여 달을 맞기에 제격이다.

눈덮인산 하얀 달빛 장관

■인제 점봉산

강원 산골의 한가운데인 점봉산(1,424㎙)은 북으로 설악산, 남으로는 오대산과 맞붙어 있다. 달은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진다. 눈 덮인 계곡에 하얀 달빛이 비치면 설국(雪國)의 정취가 넘친다.

골짜기 마을 진동2리(인제군 기린면) 주민들은 대보름을 맞아 달맞이와 설피밭 눈밟기 행사를 연다. 올해로 6년째이다.

백두대간의 북암령에서 달이 떠오르면 북소리가 울려퍼지면서 행사가 시작된다. 풍물장단에 맞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지신밟기 행렬을 이루고, 대나무 터지는 소리에 맞춰 달집태우기가 이어진다.

여인들 가면 사랑 '결실'

■부산 해운대

해운대에는 달맞이고개가 있다. 백사장 동쪽 끄트머리에서 촘촘한 바위로 돌아드는 길.

사냥꾼과 나물 캐는 처녀가 서로를 그리다가 보름달에 소원을 빌어 맺어졌다는 전설이 있다. 대보름이면 이들처럼 꿈을 이루려는 연인들이 길을 가득 메운다.

고개의 풍광은 양수리나 양평 등 서울 근교에 못지않는 카페촌이다. 그러나 바닷바람이 함께 하는 불빛의 행렬은 삭막하지 않고 포근하다.

그림속의 집, 꼬마겔러리아, 베이시앤베이직 등 해운대의 명물로 꼽히는 찻집과 밥집이 이 곳에 많이 모여있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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