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행정전산망이 '사이버 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25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컴퓨터 보안회사에 의뢰, 경기도청 행정전산망 시스템과 네트워크 장비를 점검한 결과 외부 해커는 물론 내부 침입자도 손쉽게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보안이 허술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내부망에는 보안장치가 전혀 설치돼 있지 않고 문서별로 검색이 가능한 사용자의 등급도 지정하지 않아 내ㆍ외부에서 시스템 침투가 가능한 것은 물론 심지어 패스워드(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회사에서 보급하는 보안프로그램도 설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해 컴퓨터 보안 불감증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부 시스템은 해킹을 막기 위한 방화벽이 설치됐지만 전화 접속망을 통해 우회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해커가 침투할 경우 전체 전산망이 마비될 우려가 높고 택지개발지구 지정계획이나 그린벨트 해제지역 등 '기밀사항'이 쉽게 노출될 위험이 큰 것으로 지적됐다.
또 컴퓨터에 입력된 주민등록과 호적, 각종 정보 및 공지사항도 훼손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지 소유권 이전 및 자동차 등록, 각종 지방세 부과 업무망이 훼손될 경우 심각한 민원서비스 마비현상마저 우려된다.
경기도 천강식 정보통신담당관은 "네트워크 구조 등을 변경해 침투로를 대폭 줄이는 등 종합 방화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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