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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보스 혼선' 망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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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보스 혼선' 망신 아닌가

입력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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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차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가 세계 정치 경제 문화 언론 학계 주요 인사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렸다.3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시대에서의 지속성장과 격차 완화'가 주제다. 다보스포럼은 고급 사교클럽의 성격이지만, 참석자들이 세계 정치 경제를 좌우하는 거물급인데다 연초여서 그 해 세계경제 흐름의 방향과 전망 등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진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세계경쟁력 보고서'를 97년부터 발간하고 있고, '세계화'란 개념도 이 포럼에서 제기됐었다.

아직 IMF체제에서 완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실상을 세계에 알려 각국의 협조와 이해를 구할 수 있는 호기다. 뿐만 아니라 각종 고급 정보를 입수해 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장소 및 기회다.

그런데 올해 이 포럼 참석을 둘러싸고 혼선이 일어 안타깝다. 진 념 재경부 장관이 개막을 사흘 앞두고 불참을 통보하자 주최측이 한국 기자들의 취재 허가를 취소하는 등 극도의 불쾌감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이기호 경제수석에 이어 진 장관의 불참으로 포럼 주변에선 한국을 '예측불가능한 국가'라는 극단적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진 장관의 불참에는 사정이 있겠지만, 가급적 국제회의 참가 약속은 지켜야 한다. 혹시 이번 일로 나라 망신을 시키거나, 이미지를 실추하지는 않았는지도 곰곰이 따져 볼 일이다. 무엇이 국익에 더 보탬이 되느냐의 우선 순위를 챙기는 일에 한 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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