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측근인 피터 맨델슨(47) 북아일랜드 장관이 여권청탁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4일 사임했다. 맨델슨은 1998년 주택자금대출 관련 구설수로 통상산업부 장관직을 물러난 바 있어 장관직을 두번 사임한 첫 각료가 됐다. 맨델슨은 스리찬드 힌두자라는 인도출신 사업가에 대한 귀화자격을 동료 각료에게 묻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이 문제가 돼 도충하차했다.
통상산업부 장관을 6개월만에 사임했던 맨델슨이 또다시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집권 노동당 정부는 5월초 예정된 총선에서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더욱이 사임 9개월만에 그를 다시 북아일랜드장관으로 불러들인 블레어의 정치적 판단능력에도 비난이 일고 있어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다.
노동당 정부내에서 가장 말썽많은 장관이었던 그는 노동당을 18년간의 야당생활끝에 집권토록 한 '신노동당' 창조에 블레어 총리 다음으로 많은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어둠의 왕자' '스핀(정치선전)의 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블레어 총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존 리드(53) 스코틀랜드문제 담당 국무장관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런던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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