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4일 오후 2시께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내부순환로 길음램프. 종암동 방향 차량들이 가장자리 차선에 3㎞가량 늘어선 가운데 이웃 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 한대가 출입로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비집고 들어섰다.뒷차들이 경적을 울리고 상향등을 번쩍이는 등 '방어'했지만 승용차는 막무가내로 진입했다.
서울시내 성산대교, 영동대교, 청담대교, 자유로 여의도 진입로 등 상습 교통정체 구역에서는 이렇듯 '나만 빨리가면 된다'는 비양심적 운전행태가 판을 친다.
교사 최모(31ㆍ여)씨는 "거북 주행 30분만에 진입로 가까이 오면 어김없이 끼어드는 차가 있다"면서 "이들 때문에 더 오래 기다린 것을 생각하면 속에서 울컥 하고 올라온다"고 분개했다.
강북강변로 영동대교 진입 구간의 경우 경찰이 지난해 입구 200㎙전부터 차선 변경 저지 막대를 1㎙간격으로 설치했지만 밀고 들어오는 차량들로 인해 한달만에 절반 이상이 부러져 나갔다.
경찰 관계자는 "한대가 끼어들기 시작하면 다른 차도 따라해 삽시간에 도로 전체가 마비된다"면서 "이런 악성 정체구역이 서울시내에만 64곳이나 된다"고 밝혔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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