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파워'로 물러난 조셉 에스트라다의 후임으로 신임 대통령에 오른 글로리아 아로요(54) 필리핀 대통령 일가와 경희대 조영식(趙永植ㆍ80) 학원장과 깊은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25일 경희대에 따르면 경희대 설립자인 조 학원장은 아로요 대통령의 부친이자 필리핀 제9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디오스다도 마카파갈과 1965년 알게 돼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33년간 깊은 교분을 나눠왔다는 것.
조 학원장은 "65년 마닐라시립대에서 '세계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을 때 산토 토머스대 명예총장이던 마카파갈 전 대통령이 찾아와 '함께 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며 "그와의 깊은 교분이 그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후 조 학원장이 75년 미국 보스턴에서 '밝은사회국제클럽'을 결성할 때 마카파갈 전 대통령은 일가를 데리고 참석했으며, 96년 도덕부흥을 주창하는 '제2 르네상스운동'을 벌일 때도 공동 발기인으로 동참했다고 조 학원장은 전했다.
그는 "아로요 대통령은 81년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날'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며 "아로요 대통령 일가는 경희대 초청으로 한국을 10여 차례 방문하기도 했으며, 집안끼리도 매우 친하다"고 말했다. 특히 아로요 대통령은 98년 부통령 재직시절 경희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그는 전했다.
조 학원장은 "평생 친구로 지낸 마카파갈 전 대통령이 3년전 세상을 떠났을 때 필리핀까지 건너가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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