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자매의 징크스를 털어냈다.'세계랭킹 1위 마르티나 힝기스(21ㆍ스위스)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1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준결승서 비너스 윌리엄스를 맞아 53분만에 1, 2세트 모두 6_1로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힝기스는 린제이 데이븐포트를 2_0(6_3 6_4)으로 물리친 제니퍼 캐프리애티(이상 미국)와 패권을 다툰다.
힝기스는 이에 앞선 8강전서 비너스의 동생인 6번시드 세레나를 2-1(6-2 3-6 8-6)로 힘겹게 물리쳐 주요 대회서 고비마다 자신의 발목을 잡은 '흑진주 자매에 대한 징크스'를 완전히 벗어 버렸다. 힝기스는 1998년 립튼선수권과 99년 이탈리아오픈 8강전서 세레나를 물리쳤지만 언니 비너스에게 패한바 있다.
지난해 US오픈서는 4강에서 비너스를 꺾었으나 결승에서 동생 세레나에 패했다.
흑진주 자매가 단일대회서 한 상대에 모두 패하기는 은퇴한 테니스여제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아란차 산체스(스페인)에 이어 이번이 3번째. 97~99년 호주오픈 3연패를 달성, 4연패에 도전하는 힝기스가 한 대회서 윌리엄스자매를 모두 이기기는 처음이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우승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캐프리애티의 결승진출도 의미가 깊었다. 한때 세계 1위감으로 촉망받았으나 90년대 중반 약물과 도벽으로 수렁에 빠졌던 캐프리애티는 지금까지 모두 4차례 메이저대회 준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패했던 경험이 있다.
특히 지난해 호주오픈 준결승서 데이븐포트에 패한 바 있어 이번이 설욕전이 됐다. 이번 승리로 데이븐포트에게 5전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캐프리애티는 힝기스와의 지금까지 5번 싸웠으나 한세트 밖에 빼내지 못하고 5전패를 기록, 결승전서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다.
남자부서는 절친한 친구사이로 복식파트너인 아르농 그레망(23)과 세바스티앙 그로장(22ㆍ이상 프랑스)이 4강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벌이게 됐다. 메이저대회 4강에 진출은 둘다 처음. 프랑스인으로는 73년만에 호주오픈 타이틀에 도전한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앤드리 애거시(31ㆍ미국)는 8강서 토드 마틴을 3-0(7-5, 6-3, 6-4), 호주의 희망 패트릭 라프터(29)는 도미니크 흐바티(슬로바키아)를 3-1(6-2, 6-7
, 7- 5, 6-0)로 제치고 4강에 올라 결승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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