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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中企도 변해야 산다

입력
2001.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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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소기업들은 기업체 수에서 전체기업의 99.2%, 고용에서 75.3%를 점유하고 있고 생산면에서도 GDP의 47%를 차지하는 등 국민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중소기업들이 역량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자금, 기술, 경영면에서 뛰어넘어야만 하는 여러 가지 구조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식과 정보가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지식정보화 시대나 디지털 경제시대는 이미 현실로 다가와 있으며, 국경을 무의미하게 하는 세계화와 무한경쟁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능동적으로 변해가는 중소기업만이 살아남아 발전할 수 있으며, 변화의 물결에 뒤지는 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변해야 하는 지 몇 가지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우선, 변화는 기업경영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일부 벤처기업들이 경영의 투명성에서 신뢰를 잃은 것이 '벤처 거품론', '닷컴 위기설'을 불러오기도 했다.

금융기관들이 담보만 요구하는 보수적 금융관행을 지속한다고 불평하는 기업도 있지만 건실하고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여 금융기관과 투자가들이 먼저 알아서 찾아오고 정책금융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어려움 없이 확보하는 기업들도 있다.

다음으로, 중소기업도 정보화 능력을 확보하는데는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중소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47점에 불과한 것이 최근의 조사결과이다.

정보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상대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취약한 중소제조업의 경우는 정보통신(IT)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온라인 기업과 오프라인 기업의 결합에서 생기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그 다음은 재무구조의 건실화를 도모함으로써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춰야 하는 일이다. 우리 중소기업은 다른 나라의 중소기업보다 높은 외부 차입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 구조조정 이후 금융기관의 대출운용은 더욱 엄격해지고 재무구조가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 중의 하나로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중소기업도 자기자본의 확충없이 차입에만 의존하는 행태를 바꾸지 않으면 외부환경의 사소한 변화에도 기업경영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강조할 사항은 중소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력 확보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자생력을 배양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에 힘쓰기 보다는 단체수의 계약, 고유업종과 같은 중소기업 보호제도나 대기업과의 하청관계와 같은 손쉬운 생존방식에 안주해 온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세계화 시대에 국제규범에 맞는 지원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제약이 커지고 있으며, 하도급 거래관계에 의존하는 것도 대기업 구조조정 때문에 쉽지 않아질 것이므로 이제는 중소기업도 고유의 기술력 확보를 통해 본원적인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기술발전이 빠른 신산업 분야에서는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진다는 명제가 지배하는 산업구조이기에 더욱 더 그러하다.

정부는 항상 우리 중소기업들의 혁신노력과 함께 할 것이다. 다시 말해, 건전한 창업여건을 조성하고 혁신노력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장여건을 조성하는데 지원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어갈 것이다.

이를 통하여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철저한 경영혁신을 통하여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신동오 중소기업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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