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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의 '천지개벽'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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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의 '천지개벽' 기대한다

입력
2001.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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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상하이(上海)의 발전상을 "천지개벽"이라며 "상하이 같은 도시를 만들수 없느냐"고 말했더고 한다.이 두마디에서 우리는 김위원장의 생각을 읽을 단서를 찾을수 있다. 김위원장은 우선 중국의 개방 모델이 성공했음을 확인하고 북한도 이 모델을 추구하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아닌가 보여진다. 더불어 이런 개방 모델의 구체적인 상징으로서 상하이 같은 첨단 산업도시를 북한에 세우고 싶다는 구상을 내비친것으로 볼수 있다.

이번 김위원장의 중국 방문 수행팀 면모나 중국 당국의 영접 열의등을 종합 할때, 이제 대세는 개혁·개방임을 알수 있다. 수행팀에 군부의 상당수 실력자가 포함돼 있는 점은 북한의 선군(先軍)정치가 개혁·개방에 눈을 돌리고 있음을 입증한다.

또 중국의 영접 열의는 양국관계가 어쩔수 없는 전통적 군사혈맹의 관계에서 개방정책의 파트너로서 더욱 돈독해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것이다.

북한의 개방은 따라서 남북관계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이다. 기존의 경협과 인도적인 교류확대는 물론, 정치적인 문제들도 상당한 연착륙이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도 22일 국무회의에서 김위원장의 방중이후 남북관계를 "지금까지의 남북관계가 산매방식이라면 앞으로는 도매방식이 될것"이라고 말한것도 남북관계의 양적·질적변화를 예상한 것이라 할수 있다.

우리는 이제 북한으로 돌아온 김위원장이 내놓을 개방화 조치등 소위 그의 신사고(新思考)구현에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 이 문제는 비단 우리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특히 북한의 개방정책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데는 한반도의 정세안정이 긴요하며 그 열쇠가 북한과 미국의 관계 설정이다.

그런점에서 부시 새 정부의 외교 국방정책은 김위원장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이 될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외교적 이니셔티브는 중요하다. 한반도 문제 해결의 비전을 제시하고 현명한 대미정책 조율은 필수적이다.

북한도 남한의 대다수 국민과 미 정책 입안자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합리성이 결여된 떼쓰는 집단'의 인상을 지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위해서는 기존의 합의사항을 성실하게 준수해야 한다.

바로 이 길이 북한이 나아가야할 개방의 길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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