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몰락에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한 '국가정보부장의 야당의원 뇌물제공 비디오테이프'는 반 후지모리 인사들이 10만달러를 주고 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이 테이프를 지난해 9월 공개했던 페르난도 올리베라 의원은 21일 프레쿠엔시아 라티나 TV와의 회견에서 "테이프를 넘겨받는 대가로 국가정보부와 관련있는 사람에게 10만달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대선출마를 선언해 10%안팎의 지지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올리베라는 그러나 테이프 제공자와 구입자금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테이프에는 후지모리의 오른팔인 블라디미로 몬테시노스 전 국가정보부장이 야당 초선 의원인 알베르토 쿠오리에게 후지모리 지지를 부탁하면서 1만5,000달러를 제공하는 적나라한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테이프의 출처를 놓고 후지모리의 전 부인 수산나 히구치 의원이라는 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
몬테시노스는 돈세탁, 불법무기거래 등 혐의를 받게 되자 지난해 10월 해외로 도피, 정치적 망명을 시도하다 실패한 뒤 행적이 묘연하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