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준씨 파리 유네스코 본부서 내달 5일부터 개인전한글 서예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유럽 미술의 심장부인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 본부에서 선보이게 됐다.
서예가 소헌(紹軒) 정도준(鄭道準ㆍ53)씨는 2월5일부터 20일까지 유네스코에서 한글 서예 개인전을 갖기 위해 30일 출국한다. 그는 22일 이번 전시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라면서도 "세계적인 작품만을 전시해 온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인전을 연다는 기쁨보다 책임감이 앞선다"고 밝혔다.
전시 장소는 세계적인 미술가 후안 미로의 작품을 전시했던 유네스코 본부 미로갤러리. 최근 1년여간 준비한 서예 50여점과 도자기 6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서예를 한자에 국한된 중국과 일본의 전통예술로만 인식해 온 유럽에 한글의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유럽에서 한글 서예의 독창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정씨의 꾸준한 노력이 토대가 됐다. 그는 1999년 6월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미대 초대전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72년 역사를 자랑하는 파리의 '데생과 수채화미술 전람회' 특별초청 세계 현대 서예전 한국 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현재 영국 셰익스피어기념관, 독일 괴테박물관, 덴마크 안데르센기념관이 그의 한글서예 작품을 소장, 전시하고 있다.
미술협회 서예분과위원장을 지낸 김양동(金洋東ㆍ58) 계명대 교수는 "이번 전시회는 한글 서예가 미술의 본고장에 본격 데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그동안 한글 서예가 중국 서예의 아류로 알려져온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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