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10대 재벌 총수의 계열사 지분은 크게 감소했지만 계열사 자사주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의 계열기업 직접 지배구조가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배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0대 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IMF 직후인 98년 6.86%에서 지난해 말 4.60%로 2.25%포인트 줄었다.
현대의 경우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계열사 지분이 8.1%포인트 줄어들었으며 한진 5.6%포인트, 쌍용 3.3%포인트, SK 2.4%포인트, 한화 1.1%포인트 삼성 1.0%포인트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그룹회장이 단 1주도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도 98년 28개사에서 36개사로 늘었다.
이에 비해 회장 및 특수관계인, 계열사, 자사주 보유 등을 포함한 내부지분율은 98년 25.4%에서 지난해 말 31.8%로 6.4% 포인트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현대(13.5%포인트), 쌍용(5.6% 포인트) 롯데(0.2% 포인트)만 감소했을 뿐 금호 24.8% 포인트, 한화 24.4% 포인트, SK 20.3% 포인트, LG 15.3% 포인트 등의 순으로 나머지 그룹들은 증가했다. 삼성과 한진은 각각 1.4% 포인트, 2.8% 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계열사에 대한 총수 지분이 줄어든 반면 내부지분율이 증가한 것은 주가관리 차원의 자사주취득 영향도 있지만 총수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계열사로 분산하거나 그룹내 지주회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였기 때문으로 거래소는 분석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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