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22일 인터넷을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 공개 편지를 보냈다.시인이기도 한 김 대변인은 부드러운 필치로 여야 상생의 정치를 주문한 뒤 강삼재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회창 총재님께' 란 제목의 편지는 A4 용지 4매 분량.
김 대변인은 "요즘 여야의 대결은 꼭 '소 싸움'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 터에 (이 총재가 찾은) 수덕사의 넉넉한 겨울 서정에서 여백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총재 시절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의 검찰 조사에 협조했던 것을 참고해 달라"며 "무조건 강 의원을 보호만 할 게 아니라 검찰에 나가 당당히 조사를 받게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또 "여야 정치권이 지난날의 정치에 대해 크게 반성하는 '참회의 잔치'가 필요하다"며 "김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두 분께서 협력하시는 큰 정치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포주정치' '대통령의 정치인식 저질'등 야당 대변인단의 공격 사례를 나열한 뒤 "설빔을 선물해 주시는 마음으로 젊은 정치인들이 저질 폭언을 하지 않도록 지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를 위해 홀로 시간을 갖고 계신 이 총재님의 커다란 결단을 두 손 모아 기다린다"며 편지를 맺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