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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시의 미국'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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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시의 미국' 주시한다

입력
2001.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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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가 미국 제43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법원의 판결에 따라 개표분쟁을 봉합하고 탄생한 부시 정부가 어떻게 화해와 단결을 조성해 나갈지 관심거리다.취임연설에서 밝혔듯이 부시 대통령은 정의와 기회의 통일국가를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다민족 이민 국가인 미국의 힘이 바로 단결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그가 분열을 예감하고 띄우는 메시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미국은 누가 백악관에 들어가든 훌륭한 지도자로 만들어낸다는 말이 있다. 미국에도 정쟁이 있고 스캔들이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가 민주주의의 모범으로 삼으려는 것은 바로 이런 정치문화 속에 국민과 정치인들이 자율 규제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가 국민화합을 이룩하고 안정된 지도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가 부시 대통령의 안정된 지도력을 희망하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내치의 연장선상에서 미국의 안정적인 대외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비록 냉전은 사라졌지만 세계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미국의 영향력을 더욱 세차게 받고 있다. 급속히 진행되는 세계화는 "이곳의 일이 저곳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정치분야 뿐만 아니라 통상 문화 등 각국의 생활저변에까지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부시 정부가 세계질서를 어떤 개념(Concept)의 외교정책으로 풀어 갈 것인지 주목하게 된다.

이미 암시된 W 부시의 대외정책이 발칸 소말리아 등 지역분쟁에 대한 군사개입 등 전(前)정부 정책에서 선회, 국가 미사일 방어망(NMD) 구축 등 세력균형의 개념으로 가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새 정부의 대외정책 변화가 초래할 반응에 매우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21세기의 전략적 중심축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로 돌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남북한 화해문제가 걸려있고, 장기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부상이 미국과 주변국의 관심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이 갈수록 미국의 대 아시아 정책비중이 커질 것임을 확신한다.문제는 유럽과 다른 아시아의 문화, 냉전시대 와는 달라진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에 대한 이해와 통찰이다.

우리는 부시정부가 대북정책을 필두로 한 아시아 문제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지를 주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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