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하기로 소문난 K국세청장이 룸싸롱에 들렀는데 자리가 없다며 두번이나 문적박대를 당했다. 그 것이 결국 사치향략업소에 대한 세무조사의 계기가 됐다."부산지방국세청장 출신인 김종상(金鍾相) 세일회계사무소 대표가 과거 세무조사 및 세무사찰 비화 등을 엮은 '국세청 사람들'(매일경제간)을 최근 출간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법대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6회)에 합격한 후 일선세무서장과 본청 과장ㆍ국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책에서 소개한 대표적 탈세포착 사례는 80년대 레저재벌이었던 M그룹. 83년 설악산과 동해안 등에 대단위 콘도 건설사업을 벌이던 M그룹은 자금조성과 관련된 의혹이 팽배했다.
하지만 국세청이 내사에 착수하자 M그룹은 오히려 언론광고 등을 통해 "국민관광사업을 벌이는 유망기업에 대한 세무사찰을 중지하라"고 반발했다.
국세청은 결국 M그룹의 자금원천이 모은행 지점을 밝혀내고 담당자를 설득, M그룹과 관련된 사채자금 '수기통장' 을 몽땅 찾아냈다.
김 대표는 이밖에 70년대 별표전축를 만들던 C사가 세무조사 직전, 회사 연못 속에 비밀장부를 던져 훼손시키자 이를 건져 말려가며 판독했던 사건, 국내 모 기업의 사장실 벽면 비밀 금고 속에서 비밀장부를 찾아낸 일화, 장안에서 이름난 룸 살롱 마담과의 세금전쟁 등 첩보작전과 같은 세무조사 후일담을 책에 담았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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