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가 몰라보게 달라졌다. 세계 8위 쿠르니코바(19)는 21일 멜버른의 보다폰 아레나서 열린 2001 호주오픈 여자단식 16강전서 독일의 바라라 리트너(28ㆍ세계랭킹 98위)를 1시간만에 2_0(6_3 6_1)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이로써 쿠르니코바는 1997년 윔블던 4강진출이후 3년 반만에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8강 고지를 밟는 감격을 누렸다.쿠르니코바의 8강전 상대는 킴 클리스터(벨기에)를 2_0으로 물리친 세계 2위 린제이 데이븐포트(27ㆍ미국). 지난해 호주오픈 32강전서 0_2로 덜미를 잡혀 이번에 설욕의 기회를 맞은 쿠르니코바는 데이븐포트와 지난해 4차례 대결서 1승3패로 밀렸지만 가장 최근의 아쿠라클래식 2회전서 2_0(2_6 6_4 7_5)로 이겼다.
게임스코어 2_3으로 끌려 가던 1세트. 쿠르니코바는 이때부터 서브게임을 방어하며 내리 5게임을 따냈다. 베이스라인으로부터 깊숙히 파고 드는 특유의 각도 큰 스트로크의 위력이 살아난 2세트는 쿠르니코바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1세트서 5개나 범했던 더블폴트가 1개도 나오지 않았고 에러도 19개서 5개로 줄어들었다. 쿠르니코바는 "데이븐포트는 마르티나 힝기스보다는 상대하기 편하다"며 4강 진출을 자신했다.
한편 전날 열린 남자단식 32강전서 한때 세계랭킹1위에 올랐던 카를로스 모야(25ㆍ스페인)가 호주의 떠오르는 10대 스타 레이튼 휴이트(19)를 4시간만에 3_2(4-6 6-1 5-7 6-2 7- 5)로 어렵게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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