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30㎞를 오르내리는 강풍은 여전했다. 게다가 기온까지 섭씨 10도로 뚝 떨어져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2라운드까지 2위를 지켜 시즌 첫 승에 가까이 다가 섰던 '슈퍼땅콩' 김미현(24ㆍⓝ016)이 우승권에서 멀어졌다.김미현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GC(파72)에서 벌어진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바루메모리얼(총상금 100만달러) 3라운드서 버디1개, 보기2개, 더블보기2개로 3오버파 75타로 부진을 보였다. 이로써 김미현은 합계 7언더파 209타로 공동5위로 밀려났다. 이날 버디5개, 보기1개, 더블보기1개를 쳐 합계 14언더파202타로 단독선두 자리를 지킨 소피 구스타프손(28ㆍ스웨덴)과는 무려 7타차. 또 지난해 다승왕 캐리 웹(27ㆍ호주)마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가 김미현은 2위 추격도 버거운 상황이다. 김미현은 22일 오전2시24분 1번홀서 헤더 보위(26ㆍ미국)와 함께 마지막 4라운드를 출발했다.
'장타자' 로라 데이비스(28ㆍ영국)를 닮은 호쾌한 스윙이 주무기인 구스타프손과 짝을 이룬 김미현은 중압감을 견뎌내지 못했다. 전반 9홀을 모두 파로 끝냈을 때만 해도 여전히 선두와 2타차. 충분히 추월이 가능했다. 그러나 1,2라운드서 모두 버디를 잡았던 파5의 11번홀(457야드)이 문제였다. 세컨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린 김미현은 4온2퍼팅으로 보기를 기록했고 반면 구스타프손은 버디로 마무리, 간격이 4타차로 벌어졌다.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15번홀(파3ㆍ160야드). 김미현은 컵 11㎙거리서 버디를 노리고 조심스럽게 퍼터를 움직였지만 1㎙ 가량 못 미쳤다.
이어진 파 퍼팅은 홀을 40㎝ 가량 지나쳤고 평범한 것처럼 보였던 이 것마저 홀 주위를 맴돌다 그대로 튀어나왔다. 결국 4퍼팅에 더블보기로 무너진 김미현은 파 3인 17번홀서 또다시 보기, 톱10 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한편 박지은(22)은 합계 1언더파 215타로 공동42위에 그쳤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