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귀성객들은 고향에서 '꿀맛'같은 연휴를 보내지만 '잔류파'들은 도심에서 긴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별다른 나들이 계획이 없다면 주변 고궁과 박물관, 공원 등에서 열리는 문화행사에 가보자. 설에 어울리는 민속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므로 가족 단위로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고궁 나들이 운현궁에서는 23일부터 3일간 토정비결 일년운세보기와 야광귀(夜光鬼) 행사, 시민 승경도(陞卿圖) 놀이 등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야광귀는 귀신이 잠자는 아이의 신발을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는 풍습이고, 승경도 놀이는 말판에 옛날 벼슬이름을 기재해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대로 관직에 올라 영의정까지 가는 놀이이다.
또 24~25일에는 시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널뛰기, 윷놀이, 팽이치기 등의 행사가 준비돼 있고 24일 설에는 오전 10시부터 입장하는 시민 100명에게 복조리를 무료로 나눠준다.
경복궁과 덕수궁 등 주요 고궁도 연휴기간 내내 한복 착용자는 무료로 입장시키며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등 전통 놀이마당을 개최한다.
■박물관ㆍ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신사(辛巳)년을 맞아 뱀을 소재로 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신사년생과 한복 착용자는 무료 입장할 수 있으며, 뱀 문양 탁본뜨기 체험과 문화재 모자이크 퍼즐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만화로 보는 정월 풍속 이야기와 윷점보기 행사를 마련했으며 굴렁쇠놀이, 줄넘기 등 놀이마당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신소장품전' '오르세미술관 한국전' 등이 열리고 있다.
■민속공연ㆍ뮤지컬ㆍ음악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소극장)에서는 연휴기간에 뮤지컬 연극 '맹진사댁 경사'가 매일 오후 4시에 공연된다. 국립국악원 예약당에서는 설 당일 오후 5시 '설날음악회'가 예정돼 있고,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신파극 '애수의 소야극'과 가족뮤지컬 '어린 왕자' 등이 공연된다.
또 서울놀이마당에서는 설날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경기민요와 평택 농악 등 전통음악 행사가 벌어지며 가훈 써주기, 투호 등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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