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0일 새벽 홍인길(洪仁吉ㆍ58ㆍ사진) 전 청와대 총무수석을 전격 소환하자 그와 검찰간 악연이 새삼 관심을 끌고있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동향인 홍씨는 문민정부 수립 때부터 95년 12월까지 청와대 총무수석을 지낸 뒤 96년 4ㆍ11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 서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문민정부 실세중 한 명이었던 그가 검찰과 연을 맺은 것은 97년 2월 정태수(鄭泰守) 전 한보그룹 회장으로부터 은행대출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되면서부터. 당시 그는 "나는 바람이 불면 날아가는 깃털에 불과하다"고 진술, 세간에 '깃털렇緇酉?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징역6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홍씨는 98년 1월 형집행정지 처분을 받고 풀려났다. 그러나 그 해 8월 대구방송 사업자 선정과 관련, 장수홍(張壽弘) 전 청구그룹 회장으로부터 45억원을 받은 혐의가 적발돼 다시 수감됐다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 때 형집행정지로 다시 석방됐다.
홍씨가 이날 검찰에 전격 소환되자 검찰 주변에서는 "홍씨가 드디어 '몸통급'으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 는 말까지 나왔으나 검찰 관계자는 "당시 청와대 주변의 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홍씨를 불렀을 뿐, 그에게 큰 비중을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홍씨는 이번에도 검찰과의 악연만 재확인하고 '깃털'에 머물 전망이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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