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正大) 스님의 이회창(李會昌) 총재 비난 발언을 실언으로 규정하며 파문의 조기 수습을 시도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조계종 총무원 측에서 진의가 그렇지 않다는 해명서를 두 번 냈다"면서 "이 문제를 가지고 계속 정쟁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권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편향된 시각으로 잘못된 생각을 대중에게 전하는 것을 절제해 달라"고 당부한 뒤 "민주당은 정대 스님의 발언을 야당공격과 이 총재 흠집내기의 기회로 악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의 당 3역 간담회에선 주요 당직자들의 불편한 속내가 여과없이 표출됐다.
목요상(睦堯相) 정책위 의장은 "종교 지도자의 기본 자세가 아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김무성(金武星) 수석 부총무는 "불교계가 살아있다면 저런 사람을 가만 둘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우리 당이 발끈하며 대응해 봐야 밑지게 돼 있는 사안"이라면서 "정대 총무원장의 과거 행적 및 정치적 편향성 등과 관련해 조계종 내부는 물론이고 전체 불교계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점잖게 대응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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