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0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서 중요한 점은 그 시기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에 진전을 이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으로 서울 답방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이를 서두르지 않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 경제협력 등 회담의 성과에 더 신경을 쓰겠다는 의미다.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창당 1주년 기념식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가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서두르지도 않겠다"며 "(김 국방위원장이) 빨리 오고 늦게 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와 남북 협력 문제를 위해 충분히 조율해 성공적인 서울 방문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언급은 김 국방위원장 방중 이후 새롭게 정리된 정부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발언에는 올해 안에 한반도 평화 문제에 커다란 진전을 이뤄야 하고, 아울러 국내 경제 회복에 진력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배어있다고 봐야 한다. 김 대통령이 이날 "선거가 없는 올해에 남북이 평화구축과 냉전종식을 위한 기반을 튼튼히 해 전쟁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또 김 대통령이 '경제적 지원과 평화 교환'을 통해 냉전종식을 진행하듯이, 국내 경기회복 이후 호의적 여론 속에서 남북 협력을 추진한다는 수순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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