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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YS측근 줄줄이 소환 / 조여오는 칼날…상도동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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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YS측근 줄줄이 소환 / 조여오는 칼날…상도동 '부글'

입력
200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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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측은 20일 이원종(李源宗)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어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까지 전격 소환되자 "YS를 죽이기 위해 정치 보복적 여론몰이를 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은 "홍 전 수석은 15대 총선에 출마, 부산에 있었기 때문에 총선자금을 만질 만한 위치에 있지 않았다"며 관련설을 부인한 뒤 "이성을 잃은 발악과 인간 이하의 짓을 한 김대중(金大中)씨는 처절한 말로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 전 대통령은 각별한 애정을 쏟았던 가신들의 소환을 전해 듣고 격노했지만, 직접적 언급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조만간 한꺼번에 몰아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동 측은 검찰수사가 YS 측근그룹이었던 김기섭(金己燮)-권영해(權寧海)-이원종-홍인길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사의 칼 끝이 김 전 대통령 부자를 직접 겨냥할 수도 있다고 보고 'DJ 비자금 파일' 공개 등 다각도의 대응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상도동 자택에는 핵심 측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였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 전 수석과 홍 전 수석의 연행으로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의 방향이 선회하고 있다고 판단, 일단 "검찰 수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발언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수사 대상과 방향을 바꿨다고 해서 땅에 떨어진 검찰의 공신력을 회복 할 수는 없으며,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외곽 때리기에 열중했다.

하지만 권 대변인 소극적 대응에 대한 상도동과 당 안팎의 곱지 못한 시선을 의식한 듯 오후 늦게 다시 "김 전 대통령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특정 목적을 노린 정치보복의 냄새가 짙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민주 "우리는 할말 없다"

민주당은 20일 이원종(李源宗) 전 정무수석, 홍인길(洪仁吉) 전 총무수석 등 상도동계 핵심들이 연일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데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당직자는 "우리 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며 상도동계 인사들의 소환에 대해 딱히 뭐라고 말할 게 없다"고 밝혔다. 상도동계와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 동교동계는 더욱 입 조심을 하는 분위기였다.

민주당이 절제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상도동에 대한 '정치 보복'의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또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측을 자극할 경우 향후 정국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 것 같다.

동교동계의 한 의원은 "YS가 안기부 사건을 인지했는지 여부는 현재 알 수 없다"며 "진실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며 다만 책임 문제는 정치적으로 푸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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