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0일 안기부 선거자금 사건과 관련, "정치적으로 악용하거나 누구를 표적으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사실을 밝히지 않고 덮어둘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창당 1주년 기념식 치사에서 "안기부 돈이 선거에 유용됐음을 입증하는 결재서류와 기록이 있고 당사자의 자백이 있는데, 어떻게 이를 덮어버릴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관련기사 5면
김 대통령은 이어 "선거 때 당에서 주는 돈을 안기부 돈이냐고 묻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안기부 돈을 받은 정치인 수사가 부적절하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할 것이지만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으며 서두르지 않는다"며 "빨리 오는지 늦게 오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전에 충분히 조율해 성공적인 서울 방문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대야 관계에 언급,"야당은 대통령의 실패 위에서 집권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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