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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강풍에 2위로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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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현, 강풍에 2위로 '주춤'

입력
2001.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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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 드라이버샷, 아이언샷, 퍼팅 감각까지 절정이던 김미현(24ㆍⓝ016)도 시속 32㎞를 웃도는 강한 바람이 몰아친 코스환경에 적잖이 당황했다.첫 날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미현이 20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스트랜드GC(파72)에서 벌어진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바루메모리얼(총상금 100만달러) 2라운드서 버디4개를 잡고도 더블보기1개를 기록, 2언더파70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가 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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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선두는 이글1개와 버디6개를 보태며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스웨덴의 소피 구스타프손(28).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김미현에 2타 앞서 있다. 3라운드를 구스타프손과 짝을 이뤄 21일 오전3시 1번홀부터 출발한 김미현은 "쫓기는 것 보다 쫓아가는 게 더 낫다"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10번홀서 시작한 김미현은 11번홀(457야드)과 12번홀(471야드)서 거푸 버디를 잡아내며 1라운드 포함, 파5홀에서만 6홀 연속 버디행진을 펼쳤다. 또 파3의 15번홀(160야드)을 버디로 마무리, 단독선두를 질주하던 김미현은 후반 첫 홀인 1번홀(파5ㆍ479야드)서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선두자리를 내줬다.

결국 김미현은 5번홀서 버디1개를 간신히 보태 선두와의 간격을 2타차로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박지은(22)도 전반9홀서 3㎙ 안팎의 퍼팅을 모두 성공시키며 버디 3개를 잡는 등 일찌감치 톱 10진입에 대한 파란불을 밝혔다. 하지만 후반9홀서 더블보기1개, 보기2개, 버디 1개로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는 등 이븐파에 그쳐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23위에 머물렀다.

장 정(21ㆍ지누스, 공동80위) 하난경(30,공동128위) 펄 신(34,공동130위)은 컷오프 탈락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강풍 때문에 클럽선택에 애를 먹었다."(김미현), "나는 원래 거센 바람을 즐기는 편이다." (구스타프손)

스바루메모리얼 2라운드를 끝낸 뒤 치열한 선두다툼을 펼친 김미현과 소피 구스타프손의 소감은 이처럼 너무도 달랐다.

1997년 고든 루이스가 설계한 스트랜드GC(파72ㆍ6328야드)는 10번홀부터 18번홀까지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은 편이라 코스공략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문제는 시속 30㎞를 웃도는 바람이 심심찮게 골퍼들을 괴롭힌다는 점.

1라운드 때는 필드가 고요하리만큼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덕분에 132명 참가자 가운데 무려 103명이 파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라운드 첫 티오프 시작과 함께 거센 바람이 몰려왔다. 특히 오후 들어 바람은 더욱 심해졌고 갑자기 방향이 바뀌는 등 변덕스럽기까지 했다.

최상의 컨디션에도 불구, 조심스런 코스공략으로 2라운드 전반 9홀을 버디 3개로 끝낸 김미현은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5의 1번홀(479야드). 바람이 거세게 불 것을 예상, 페어웨이 오른쪽을 겨냥하고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하지만 바람이 잠잠해지면서 볼은 오른쪽으로 크게 꺾여 러프로 빠졌다. 세컨샷마저 나무를 맞고 돌틈에 낀 김미현은 1벌타 뒤 겨우 4온에 성공했다. 이어 8㎙거리에서 3퍼팅, 더블보기로 마감했다. 경기후 김미현은 "1번홀서 집중력을 갑자기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구스타프손은 바람의 방해를 받고도 11번홀(파5ㆍ457야드)에서 드라이버, 8번아이언에 이어 3.6㎙퍼팅을 성공시키며 이글을 낚았다. 지난해 칙필에이챔피언십서 LPGA 데뷔 첫승과 브리티시오픈서 통산 2승째를 거둘 때도 모두 바람을 잘 극복했다.

따라서 남은 3,4라운드의 결과는 실력못지 않게 바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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