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지는 '열섬 현상'으로 서울 강남 지역이 강북 지역보다 1년 내내 높은 온도를 기록하는가 하면 대기오염도도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이에 따라 서울시는 열섬 현상 등 이상 기상현상을 억제할 수 있는 방향으로 도시계획수립 및 건축허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시가 19일 기상청의 측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북은 신촌과 청량리 일대, 강남은 강남 서초 강동 송파 영등포구 일대의 열섬 현상이 심각해 다른 외곽지역보다 최고 3도 가량 온도가 높았다.
열섬 현상이란 과밀개발 등으로 특정 지역의 기온은 높아지는 반면 일조량과 풍속, 습도 등은 감소하는 현상으로 대기오염도 증가의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영등포구_중구_성동구 열섬 현상 요주의 구
열섬 현상은 고층빌딩이 많거나 도로포장, 하천복개 등으로 땅이 덮인 비율(토양피복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발생빈도가 높다.
구별로는 영등포가 토양피복률이 70.76%로 가장 높고 녹지율은 25.52%로 가장 낮아 열섬 현상 발생요인이 높다.
이어 중구가 피복률 66.63%, 녹지율 29.47%, 성동구가 피복률 69.26%, 녹지율 20.95%로 영등포구에 이어 '요주의 구'로 떠올랐다.
강남ㆍ서초구 등은 피복률은 35~39%, 녹지율은 57~63%로 서울 전체의 평균 피복률(46.41%)과 녹지율(49.13%) 수준을 웃돌지만 고층빌딩이 조밀해 열섬 현상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도 증가와 스모그 및 시정장애 초래
열섬 현상은 대기 순환을 가로막아 오염도를 높이고 스모그 및 시정장애를 초래하는 등 폐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
평균 풍속이 가장 낮고 일교차가 큰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며 평균 습도가 낮고 대기의 바람이 잦은 겨울철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시정거리도 가을에는 9.8㎞에 불과한 반면 겨울에는 12㎞로 늘어난다.
■서울시, 열섬현상을 고려한 도시계획 추진
시는 열섬 현상의 특성을 감안한 도시관리에 중점을 둔 도시계획기법을 2003년 완료를 목표로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적인 도시계획이나 세부적인 건축계획시 '바람길 조성 환경'을 고려한 건축제한 지침 등을 마련할 께획이다.
또 열섬 현상이 심한 지역은 지나친 고밀 개발을 억제하면서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한편, 열섬 현상이 낮은 곳은 시가지 외곽 녹지대 등 바람이 불어오는 통로를 유지하는 선에서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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