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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퀴노네스 前대북조정관 수뢰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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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퀴노네스 前대북조정관 수뢰파문

입력
200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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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퀴노네스(57) 전 미 국무부 북한 조정관이 재미 한인 사업가로부터 대북 사업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수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1992~95년 북미 핵협상의 미국측 분석팀장이었던 퀴노네스는 1998년 은퇴한 이후에도 미군 유해발굴 등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직ㆍ간접적으로 간여해온 북한 전문가다.

이 신문에 따르면 퀴노네스는 국무부 북한 조정관 재임때인 1994년부터 뉴저지주에서 활동하는 한국 사업가 데이비드 장(57)씨로부터 대북 곡물 수출 미수금 회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수만 달러의 현금과 승용차, 자녀 대학 등록금 등을 받은 혐의다.

FBI는 지난 6일 퀴노네스의 버지니아 외곽 자택을 압수 수색, 관련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퀴노네스의 변호사 피터 화이트는 압수수색 사실과 혐의 내용을 모두 부인했다. 미 국무부는 국무부가 장씨 소유의 뉴저지주 소재 '브라이트 & 브라이트'사와 접촉한 사실이 있지만 퀴노네스와 장씨의 관계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장씨가 상당히 구체적으로 뇌물공여를 자백한데다 퀴노네스가 1996년 국방부 북한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장씨 소유의 회사와 100만달러 상당의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장씨와 연계됐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최근 로버트 토리첼리 상원의원(민주ㆍ뉴저지주)에 대한 불법 선거자금 모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FBI에 미 행정부에 대한 로비 내용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1991년 퀴노네스를 처음 알게 된 후 1993년 7,100만달러 상당의 곡물을 북한에 보냈으나 대금을 받기 어렵게 되자 퀴노네스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1994년께 4만달러 상당의 아쿠라 레전드 승용차를 퀴노네스의 부인에게 선물했으며 1995년 스텐포드대에 입학한 퀴노네스의 막내딸의 등록금 5만달러 이상을 대신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가 또 퀴노네스의 맏딸을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포트 호텔에 취직시켜 준 뒤 퀴노네스가 월급이 불충분하다고 불평하자 인상해 줬다고 뉴욕타임스는 FBI를 인용해 전했다.

퀴노네스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지한파로, 1992년 미 국무부 관리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한 이후 여러 차례 방북했다. 그는 현재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구호단체인 '머시코 인터내셔널(MCI)'의 동북아 프로젝트 책임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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