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국을 건설하겠다."개선장군신분으로 18일 워싱턴에 입성한 조지 W 부시 미국 차기 대통령은 활기차고 단호한 어조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부시 차기 대통령은 이날부터 시작된 취임식 행사에 앞서 열린 공화당 전국위원회 추계대회에 참석, 득표율에도 뒤지고도 우여곡절 끝에 당선된 사실을 불식시키려는 듯 "나를 지지한 국민이나 지지하지 않은 국민 모두에게 내가 미국의 대통령임을 알리고 싶다"고 목청을 높였다.
공화당 지도부의 박수 갈채속에 마이크를 잡은 부시는 "어느 곳에서는 별다른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며 나는 국민 모두에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시는 "나는 역대 어느 대통령 당선자보다 많은 1.130만 표를 얻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내걸었던 위대한 미국건설이라는 공약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분히 경쟁자였던 앨 고어 부통령이 50여만 표를 더 획득한 점을 의식한 발언이었음은 물론이다.
부시는 "내가 오늘 당선자 신분으로 여기에 선 것은 우리 당이 새롭게 주창했던 '온정적 보수주의'가 국민에게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이는 우리 당이 보다 관대하고 포용적인 자세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전력투구해준 당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치사하고 "국민들이 우리의 감세와 교육개혁공약을 신뢰해 지지해준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해 모든 당력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이날 공화당의 자축파티를 시작으로 부시의 취임행사는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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