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위대한 미국은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이틀후 8년 재임을 마치고 조지 W 부시 차기 대통령에게 자리를 넘기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18일 오후 8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고별연설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감회어린 표정으로 자신의 치적을 내세운 뒤 후임자에게 뼈있는 고언을 했다.
백악관 집무실에서 15번째이자 마지막으로 행하는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은 "내 임기동안 미국은 어느때보다 이상적이고 활기찬 역사를 이룩했다"며 각종 치적을 나열하고 "대통령보다 더 고귀한 직위가 없다고 하지만 나는 자랑스럽게 이제 한 시민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저녁 황금시간대에 7분간 지속된 이날 연설에서 클린턴은 "미국은 그 어느때보다 다양성의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상시적 가치와 보편적 인도주의를 향해 미국이 통합돼 가도록 심혈을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날 연설중 경제호황 외에도 범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범죄율이 감소하고 보다 많은 서민들이 대학교육을 받게 된 점, 환경보호정책에 중점을 둬 맑고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마실수 있게 된 점 등을 강조하며 특유의 득의만면한 제스처를 과시하는 여유를 보였다.
클린턴은 마지막으로 "미국은 이제 극적인 변환기에 돌입했다"고 지적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는 책무를 새로운 대통령에게 넘겨줘야 한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낀다"며 부시에게 건투를 당부했다.
클린턴은 이날 연설에서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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