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넘기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팔굽혀펴기 100번은 죽을 맛이겠지만 줄넘기 100번 쯤은 식은죽 먹기다.그러나 줄넘기도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엄연한 기록스포츠. 국내유일의 프로줄넘기선수 김수열(36)씨에 따르면 '1번 도약에 인간이 줄넘기를 돌릴 수 있는 최대회수는 4번'이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김씨를 비롯한 세계의 유명선수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마(魔)의 4번'을 넘어서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쏟고 있다.
전세계 줄넘기의 '고수'들은 세계줄넘기협회(FISAC)가 2년에 한번 주최하는 '줄넘기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자웅을 겨룬다.
올해로 제3회를 맞는 세계선수권대회는 10월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현재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정식종목은 30초ㆍ3분 회수기록경기, 3단뛰기 연속기록경기, 프리스타일(자유연기) 등 4가지. 김수열씨도 97년 호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속3중뛰기 111회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줄넘기의 방법 역시 무궁무진한데 기본스텝만 대략 40~50 가지에 이르고 여기에 앞으로, 뒤로, 옆으로, X자 돌리기 등을 조합하면 대충 150가지 방법으로 줄넘기를 즐길 수 있다. 이미 '줄넘기 신(神)'의 경지에 오른 김씨는 뒤로 누워 줄넘기를 즐길 정도.
한국줄넘기협회(031-251-4488) 등 관련단체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줄넘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날로 늘고 있는 탓인지 김수열씨는 요즘 교사줄넘기강습, 기업체연수 등으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김씨의 강습회에 3번째 참가하고 있다는 광명여고 체육교사 정채상(30)씨는 "체육시간에 학생들에게 운동장 달리기 대신 줄넘기로 몸을 풀게 했더니 굉장히 좋아했다"며 "강습회를 통해 줄넘기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됐다"고 말했다.
"줄넘기는 예술입니다." 김씨는 10월의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엔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할만한 선수가 부족한 실정. 한국줄넘기협회는 여름께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선수 선발전을 열 계획이다.
선발전에는 나이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선발전 참가를 목표로 줄넘기와 씨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관련 인터넷사이트
한국줄넘기협회 www.jumprope.or.kr
김수열줄넘기 www.jumprop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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