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구조조정 여파로 실업자수가 90만명에 육박하고 실업률이 4%를 넘어섰다. 일을 하고 싶어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를 포함하면 '사실상의 실업자'수는 100만명을 돌파했다.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0년 1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자수는 89만3,000명으로 한달 동안 9만6,000명(11월 79만7,000명)이 늘어났다. 실업률도 11월 3.6%에서 4.1%로 높아졌다.
실업률이 4%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며, 실업자수도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또 취업의사와 능력도 있고, 지난 1년 안에 구직경험도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수용하지 못해 일자리 구하기를 포기한 구직단념자(실망실업자)수는 12만7,000명(전월대비 1만1,000명 감소)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실제실업자와 구직단념자를 합칠 경우 지난해말 사실상의 실업자는 102만명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실업자는 10대에서 3만3,000명, 20대에서 3만2,000명 등 10~20대에서만 6만5,000명이 발생해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취업은 하고 있으나 주당 근로시간이 18시간 미만인 사람 중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불완전 취업자'도 11월 11만1,000명에서 지난달에는 14만명을 기록,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절기를 맞아 일자리는 줄어들고 인력조정은 늘어나는 데 반해 방학철을 맞은 학생 및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은 급증할 것으로 보여 1월 실업자수는 공식실업자수만 90만명을 넘어 1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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