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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윤성 청마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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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시인 김윤성 청마문학상 수상

입력
200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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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성(金潤成ㆍ75ㆍ사진) 시인이 청마문학회(회장 문덕수ㆍ文德守)가 제정하고 한국일보사가 후원하는 제2회 청마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수상작은 1999년말 발간된 시선집 '바다와 나무와 돌'이다.현대문학사에 큰 자취를 남긴 시인 청마(靑馬) 유치환(柳致環ㆍ1908~1967)의 문학정신을 기려 제자와 후학들이 주축이 돼 제정한 청마문학상은 시, 시조, 문학평론 분야에서 등단 20년 이상 된 문학인의 최근 5년 이내 발간된 저서를 대상으로 주어진다. 지난해 1회 수상자는 김춘수 시인이었다.

김윤성씨의 수상작은 그의 첫 시집 '바다가 보이는 산길'(1958)부터 '저녁노을'(1999)까지 여덟 권의 시집에서 대표작을 골라 실은 선집이다.

심사위원 구상 홍윤숙 김시철 이광석씨는 "김씨의 시작업은 순수 서정과는 달리 절제된 이미지의 모더니티를 중시하며,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뇌와 사색에서 일상의 의미 추구로 발전해 왔다"며 "해방 후부터 오늘에 이르는 현대 시문학사의 산 증인으로 의연하고 성실하게 시세계를 개척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바다와 나무와 돌'에 실린 그의 대표작 '돌' 연작 중 한 편에서 김씨는 '나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돌처럼/나를 달래주는 활기찬 물/나를 위해 자라는 풀/내게 말을 걸어오는 나무와/내게 노래를 들려주는 새들 속에/나는 아직 이대로 돌로 있고만 싶다'('돌Ⅵ'에서)고 노래하고 있다.

김씨는 해방되던 해 문예동인지 '백맥(白脈)'을 발간하며 문단에 나왔으며 이듬해 김동리 조연현 조지훈 등과 한국청년문학가협회 발족에 참여했다. 연합신문 문화부장 등으로 언론계와 출판계에서 오래 일했고 1982년 이후 예술원 회원이다.

시상식은 청마의 기일인 2월 13일(화) 그의 출생지이자 문학적 고향인 경남 통영시에서 열리며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된다.

이날 통영시는 청마의 생가와 그가 편지로 지인들에게 문학적 향기를 전했던 통영우체국 인근을 '청마 거리'로 명명하는 선포식과 새 시비 제막식도 함께 열 예정이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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